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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로 해외 취업이 가능할까? 글로벌 사서의 길

hpsh2227 2025. 4. 16. 21:02

사서로 해외 취업이 가능할까? 글로벌 사서의 길에 대해 알아보자
국경 없는 정보의 시대, 직업 또한 더 이상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사서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해외에서의 커리어를 꿈꾸는 문헌정보학 전공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사서라는 직업이 단순히 도서를 분류·관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보 큐레이션, 디지털 자원 운영, 이용자 맞춤형 정보 서비스 제공 등으로 진화하면서 그 전문성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에서 사서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첫 번째로, 사서의 해외 취업은 가능하지만 국가별 자격 요건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사서의 업무가 전문직에 해당하는 만큼, 각국은 자국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세부적으로 규정해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영어권 국가에서는 대부분 ALA(American Library Association) 또는 CILIP(Chartered Institute of Library and Information Professionals) 등 공인기관이 인정하는 석사 학위, 즉 MLIS(Master of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취득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사서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지에서 사서로 일하기 위해서는 학위나 경력을 재인정받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제학교, 대사관 부속 도서관, 문화원 등에서는 한국의 자격증과 경력을 바탕으로 채용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해외 한국학교 사서직도 주목할 만한 진출 경로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격 유무를 넘어서, 해당 국가의 도서관 환경과 필요 역량에 맞는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언어 능력과 정보 활용 역량, 그리고 국제 감각이 관건입니다.
해외에서 사서로 근무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언어 능력이 필수입니다. 영어권 국가는 물론이고,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물론 전문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요구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용자와 소통하고 교육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최근 도서관 업무가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데이터베이스 관리, 전자자료 구축, 메타데이터 처리 등 IT와 접목된 정보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해외 도서관은 ‘디지털 사서(Digital Librarian)’라는 직군을 따로 두고 있으며, 이들은 AI 기술, 머신러닝, 정보 검색 알고리즘 등의 분야에서도 전문 지식을 요구받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사서를 꿈꾸는 이들은 전통적인 문헌정보학 지식에 더해 컴퓨터 활용 능력, 디지털 아카이빙 역량,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 경험 등 복합적인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 학회 참여, 외국인 대상 교육 기획 등도 이력서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실제 해외 취업 사례와 커리어 확장의 방향성입니다.
글로벌 사서로의 길은 생각보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열려 있습니다. 먼저 유학생 출신들이 현지에서 MLIS 학위를 취득한 뒤 그 나라에서 취업을 연계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며,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OPT나 취업 비자를 통해 현지 도서관, 대학, 공공기관 등에서 사서로 근무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국제기구(UN, UNESCO, WHO 등)의 자료정보센터, 대형 글로벌 출판사, 디지털 보존 기관 등에서도 문헌정보 전문가를 모집하는 경우가 있으며, 사서의 역할을 넘어 ‘정보 관리자’ 또는 ‘콘텐츠 전략가’로 커리어를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의 대학교나 기관에 소속되어 파견 형태로 일하거나, 글로벌 NGO나 국제학교에서 사서 및 미디어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력을 어떤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를 미리 설정하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와 전문성을 쌓는 일입니다. 단기 연수나 국제 자원봉사 프로그램, 원격 근무 가능 기업에서의 인턴십도 커리어 빌딩의 좋은 계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해외 사서로서의 삶이 가지는 의미와 도전 정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서로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은 단순한 직업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와 지식 체계 속에서 정보를 다루는 방식까지 새롭게 배우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인종과 연령,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용자들과 소통하면서 정보의 평등한 접근을 실현하고, 교육의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직업입니다. 물론 언어 장벽, 비자 문제, 자격 인정 절차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를 극복하고 글로벌 사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개인적인 성취감을 넘어 사회적 의미도 지닙니다. 특히 한국의 높은 정보 활용 능력과 교육 기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사서는 단지 책을 다루는 전문가가 아니라, 정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지식 커뮤니케이터’입니다. 글로벌 사서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을 오늘부터 내딛기를 바랍니다.

 

 

사서로 해외 취업이 가능할까? 글로벌 사서의 길